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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방 쓰는 부부 어떻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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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클리닉] 3년 넘게 허울만 부부

결혼 20년째인 40대 중반의 가정주부입니다.요즘 ‘사주에 없는’ 각방 부부로 살고있습니다.

2001년 3월부터 각방을 쓰기 시작했으니까 벌써 2년이 다 돼가지요.남편은 신혼 초부터 상습적으로 외도를 했습니다.이제는 살을 맞대는 것은 물론 쳐다보기도 싫은 존재입니다.

지난해에는 남편이 동네 아줌마와 외도한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 각방을 쓰기로 하고 공증까지 했어요.그러나 남편은 약속을 어기고 강제로 부부관계를 하려고 했습니다.

남편이 내 입을 막을 때는 “나를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까지 들었습니다.남편은 부부관계를 갖기 위해 출근을 하지 않는 날까지 있었어요.이런 날은 아예 하루종일 방문을 잠그고 지냅니다.

지금은 남편이 어떤 여자와 만나든 상관없습니다. 직장에서 쫓겨나든 말든 관심도 없고요. 다만 날 귀찮게만 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각방을 쓰면서 남편과는 한지붕 밑에서 살 뿐 서로 공유하는 것이 없어요.

식사도 나 혼자 하고 빨래도 아이들 것만 내가 하지요. 남편은 퇴근 후 혼자 밥을 차려 먹거나 밖에서 먹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외박은 하지 않지만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습니다.

남편과는 이미 3년 전부터 부부관계가 없습니다. 어이없게도 남편은 이런 나를 의심합니다. 다른 남자가 있다며 아무 근거 없이 폭력을 휘두른 일도 있어요.

나는 결혼한 여성이라는 의식을 포기한 지 이미 오래 됐습니다. 앞으로 몇년간 부부관계 없이 지낸다 해도 상관없어요.

나와 남편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혼만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세쌍 중 한쌍이 이혼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이혼 만능의 시대인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애정 문제만 놓고 본다면 남편과는 이미 오래 전에 갈라섰어야 할 사이입니다.

한때 별거도 고려해 봤지만 남편이나 나나 딱히 짐 싸서 갈 만한 곳이 없습니다. 또 남편이 집을 나간다면 몰라도 ,내가 왜 떠나,라는 생각입니다.

이혼 대신 각방 부부로 살게 된 것은 남편에 대한 애정이나 기대가 손톱만큼이라도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혼녀라는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서도 아니지요. 경제적 이유도 아닙니다.

전업 주부여서 당장 돈벌이는 못하고 있지만 먹고 살 만큼은 돈 벌 자신이 있습니다. 이혼하지 않는 것은 순전히 아이들 때문이지요. 부모가 이혼하면 아이들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될까 두렵습니다.

대학에 다니다 중매 반 연애 반으로 만나 결혼한 후 두 아이를 낳았습니다. 부모의 심한 갈등 속에서도 아이들이 잘 자라준 것은 너무도 고마운 일이지요. 대학입시를 앞둔 큰아이는 "차라리 이혼해 살라"고 요구하지만 본심은 아닐 겁니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결혼해 사이가 나쁠수록 남편과 한방에서 자야 한다"고 배워온 내가 ,각방 부부,가 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언제까지 이런 상태를 지속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이연희(가명)]

◇ [전문가의 눈] 대화의 문, 타인 도움 빌려 노크부터

부인은 남편에 대해 배신.분노.혐오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부인처럼 결혼 초기부터 남편과의 관계에서 두려움.분노를 참고 아이들만을 바라보면서 힘들게 살아온 분들은 자녀들이 성장해 가정을 벗어나기 시작하고 갱년기에 접어들면 빈둥지 증후군, 폐경기 우울증 등을 겪기 쉽습니다.

특히 우울증은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각종 신체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국 워싱턴대의 카레르 박사는 부부관계에서 표출되는 분노는 특히 부인의 심혈관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정신생리적으로 대단히 유해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부부관계에서 표출되는 분노감을 평소에 적절하게 처리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부인에게 다음 세가지를 권하고 싶군요.

첫째는 방안에 칩거하기보다 현재의 생활에서 자신의 가치를 살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을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절대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죠. 자신을 포기하면 스스로를 돌보지 않게 되고 아이들에게만 의지하게 됩니다.

셋째는 아무리 각방을 쓰더라도 남편과의 기본적인 대화 채널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대화가 완전히 단절되고 힘들고 괴롭던 과거의 기억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부부관계가 영영 회복되지 않으며 하루하루의 생활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됩니다.

만약 부부 간의 자발적인 대화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친지.종교인의 도움을 받거나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본격적인 부부치료를 받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유범희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극복사례] 내 마음속 응어리 먼저 풀고 남편과 등산하며 벽 허물어

우리 부부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습니다. 2001년 3월부터 1년간 각방 부부로 지냈지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데다 여자.음주 문제 등이 겹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답니다. 동네가 부끄러울 정도로 부부싸움도 잦았지요.

각방을 쓰게 된 계기는 남편이 내 자존심을 긁었기 때문입니다. 어렵던 경제여건이 좋아지자 남편이 "이제는 언제든지 이혼할 수 있다. 위자료는 얼마나 줄까"라고 하더군요. 침실을 따로 쓰면서 부부관계 역시 없어졌지요. 식사도 차려주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에게 할 말이 있으면 딸애를 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의 지인으로부터 충고를 들었습니다. "먼저 스스로의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지요. 그래서 기도원에 닷새 동안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나 자신의 책임도 적지 않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돈을 못 번다며 남편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던 건 사실이거든요. 시부모에게도 함부로 대했었고요.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저녁 때 일찍 들어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저녁엔 평소 좋아하던 닭백숙을 차려주었지요. 사흘이 지나자 남편은 빵을 사들고 오더군요. 1주일 후엔 함께 등산을 가서 손을 붙잡고 화해했습니다.

위기 극복에는 고3 딸애의 역할도 컸습니다. 부모가 이혼하면 자신도 독립할 것이라며 방 얻을 돈을 달라고 압박했었지요. 우리가 화해했다고 하자 딸은"상대에게 바라는 것을 낱낱이 적고 실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 말대로 한 것도 결과가 좋았습니다.

제 조언은 각자 여행을 떠나 사나흘 정도 충분히 생각한 뒤 자존심 버리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시작해 보라는 것입니다.

중년 부부는 애정이 아니라 우정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宋모씨(50.주부.경기도)


[2003-02-06 중앙일보 기사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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